▲ 대장암으로 타계한 '불세출의 투수' 故 최동원의 빈소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선동열 전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17호에는 14일 밤 늦게까지 야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아들 기호 씨와 부인 신현주 씨 등 유족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평소 고인이 자신의 우상이었다고 밝혀온 신생 NC 다이노스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는 김경문 NC 초대 감독,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함께 가장 먼저 빈소에 나타났다.

   김 구단주는 "최동원 선수는 영원한 내 마음속의 영웅"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감독도 "야구계의 큰 별이 졌다"며 "후배로서 선배님을 존경하는 마음뿐이다. 너무나 아쉽다"고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허 해설위원은 "최동원은 프로야구 30년사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투구를 한 투수였다"며 "앞으로도 최동원만 한 투수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고인의 경남고 선배인 허 해설위원은 "지도자에 대한 열망이 강했는데 1군 감독을 못해본 게 본인으로서는 아쉬웠을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장)효조하고 함께 야구 감독을 하며 원을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 출신인 김봉연 극동대 교수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발전을 이끈 한국시리즈 4승 투수가 가버린 것이 마음 아프다"며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타자로는 장효조, 투수로는 최동원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재박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 11시께에는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광수 감독대행이 잠실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과 공식기록원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