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와의 항공 자유화에 이어 조만간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항공자유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간 치열한 승객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티웨이 항공이 정규 노선인 일본노선에 진출함으로써 국내 저가항공 5개사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모두 7개사가 국제선에 투입되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은 우선 국제선 진입이 쉬운 우리나라와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동남아 국가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동남아 지역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캄보디아 그리고 미얀마와 라오스 등 6개국이다.

이 가운데 항공 수요가 제일 많은 태국에 국내 7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태국 방콕의 경우 1일 17편의 국내항공사 및 태국항공사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항공자유화 이후 항공 수요에 따라 취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과 캄보디아에는 조만간 저가항공사들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항공자유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 노선에 저가항공사 진출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2시간 운항거리에 불과하고 항공 수요가 많아 현재 대형항공사 취항에 이어 저가항공사들도 진출할 경우 치열한 승객유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진에어 등 국내 5개 저가항공사는 소형 비행기로 오갈 수 있는 4시간 이내 거리에만 국제선을 띄우면서 대형항공사와 경쟁을 하고 있다. 서로 노선이 겹치더라도 항공 자유화로 인해 항공 승객이 늘 것으로 기대하면서 노선 확장에 따른 수지분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항공자유화로 인한 저가 항공사들의 국제노선 진출을 대비해 동계 스케줄 항공편수를 확정하면서 저가항공사들의 취항 수를 늘렸다.

저가항공사의 동계 운항횟수는 전년도에 주 75회였으며, 이번 동계기간에는 주 152회로 크게 늘렸다.

이는 우리나라 저가항공사들의 동남아 항공시장 선점을 위해 항공자유화 협정이 체결된 국가들에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 수 제한을 폐지하는 등 저가항공사 취항 지원 정책에 따른 신규 취항 노선 확대 조치다.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진출은 국내 여행자들에게는 항공사 선택에 따라 항공요금 인하 효과를 가져와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