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강남마을 주민 800여명은 미금역~강남대학교를 운행하는 33번 마을버스 노선을 지난 2월 개통한 분당선 기흥역까지 연장해 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다. 시는 노선을 연장해 줄 경우 다른 마을버스 노선과 일부 구간이 겹친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시가 주민 편의는 무시한 채 특정 업체를 편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9일 강남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분당선 연장선 기흥역이 지난 2월 개통돼 이 지역이 전철시대를 맞게 됐다. 주민들은 그러나 강남마을에서 1.3㎞ 거리인 기흥역으로 가는 마을버스 노선은 강남여객 80번이 유일해 20~30분씩 기다리는 실정이라며 동백교통 33번 노선 종점을 기흥역까지 연장해 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배차간격이 10분인 33번 기존 노선을 이용하면 미금역까지는 50분 소요되는데 기흥역으로 노선이 연장될 경우 5분 안팎이면 가능해 소요시간이 크게 단축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33번 노선을 연장해 줄 경우 상하동 쌍용아파트~강남마을~기흥역~기흥구청을 운행하는 80번과 강남마을~기흥역 구간이 겹치게 된다며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는 또 80번 마을버스의 배차간격이 15분이어서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며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마을버스 업계의 사정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선 연장으로 2개 마을버스 노선이 겹칠 경우 기존 업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앞으로 상황을 봐가며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가 주민 편의보다는 특정업체 눈치를 보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노선을 연장해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강남마을 주민 정모씨 등은 "시가 업체의 입장에 서서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외면하고 있다"며 "노선이 연장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