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출범한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의 조상범(66·사진) 200만 서명운동 본부장의 호소다.
(사)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조 본부장은 "이달 말까지 시민 200만명에게 서명을 받아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정부의 형평성 있는 지원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범시민협에는 보수와 진보성향의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다. 함께 힘을 합친 경우가 드문 보수·진보단체가 시의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뭉쳤다.
각 단체의 대표간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재정위기의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가자는 대의에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지원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하게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에 평창동계올림픽 수준의 지원을 해달라는 내용과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부산지하철 수준으로 지원해달라는 것 등이 주된 내용이다. 정부가 타도시와 차별하지 말고 인천을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정부지원 100만인 서명운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물. 이번 200만명 서명운동에 그 때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범시민협을 구성하고 있는 지역 인사와 보수·진보단체, 종교단체 등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정부가 인천을 홀대하는 것에는 인천의 힘을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없다는 점이 작용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보수와 진보단체, 종교단체까지 뭉쳤다. 인천의 청소년들에게 아시안게임을 포기하는 인천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이번 서명운동이 우리의 진정성을 정부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