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증가율이 3년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카드사의 지난달 매출액은 2003년 1월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5일 한국은행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34분기에 가계가 내구재 소비를 위해 지출한 돈은 6조5천547억원(실질기준)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7.5% 증가했다.
이는 2002년 14분기의 21.9% 증가 이후 3년반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002년의 경우 인위적인 내수부양을 위해 신용카드 남발로 인한 소비거품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34분기 내구재 소비증가율은 실질적으로 5년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의류로 대표되는 준내구재 소비도 34분기중 3.8% 증가, 2002년 34분기의 12.7% 증가 이후 3년만에 가장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내구재는 경기하강기에 소비가 여타품목보다 가장 먼저 줄고 감소폭도 훨씬 큰 반면 경기상승기에는 반대로 급격히 소비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내구재 소비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신용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도 2년10개월만에 월 매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국내 신용판매 매출액(전업계 카드사, 겸영은행 포함)은 17조2천200억원으로 200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7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해 같은달 사용액 14조5천620억원 대비 18.3% 증가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통적으로 12월에 신용카드 소비가 가장 많은 만큼 올해 전체 신용판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