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전·월세 거주 수요가 늘면서 신규 전세자금보증 대출 신청건수와 대출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부동산써브가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집계·발표한 2008~2012년(매년 1~7월) 기간의 신규 전세자금 공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4조6천660억4천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1조5천130만3천900만원)보다 3조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공급건수도 12만1천869건으로 가장 공급건수가 적었던 2008년 6만4천170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전세자금보증 대출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매매시장 침체와 임대차 거주 선호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전월세 보증금이 오르면서 전세보증금을 이용하는 1건당 평균 보증금액은 올 상반기 3천830만원으로 2008년 2천360만원에 비해 1천500만원 가량 늘었다.

HF가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을 통해 공급하는 전세자금보증은 일정 자격을 갖춘 무주택 서민이 별도의 담보없이 은행에서 전월세 보증금의 일부를 빌릴 수 있도록 신용보증을 해주는 제도다.

신청 자격은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와 결혼예정자 등으로 연간 소득의 2.5배 범위내에서 최대 1억5천만원까지 보증되며 보증료는 보증금액의 연 0.2~0.6% 수준이다.

(주)부동산써브 관계자는 "무주택 서민 입장에서 전·월세 보증금이 부족해 관련 대출을 받게 되면, 이자 부담이 높아질수록 실소득이 감소, 내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심화된다"며 "최근 몇년사이 가파르게 상승한 임대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