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프랑스/92분/액션

감독:올리비에 메가턴

출연:리암 니슨, 매기 그레이스, 팜케 얀센, 라드 세르베드지야

개봉일: 2012.09.27. 목. 청소년 관람 불가

별점:★★★★☆(4.5/8개 만점)

'복수는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이다'.

최근 연이어 사회면을 장식하는 아동과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범죄 등 약자에게 가해지는 무차별 폭력에 불안한 심리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가족과 이웃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지난 2008년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이야기로 화제를 모았던 액션 영화 '테이큰'이 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작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벌이던 아버지의 사투를 숨돌릴 틈없는 빠른 템포로 전개해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자신의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범을 처절하게 응징하던 전편의 배우 그대로 다시 찾아온 '테이큰 2'는 전편에서 죽은 납치범의 아버지가 복수에 나서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 왼쪽부터 리암 니슨, 매기 그레이스, 팜케 얀센, 라드 세르베드지야, 루크 그림즈.

배우들은 같지만 많은 부분에서 전편과 다르다. 먼저 배경이 프랑스 파리에서 터키의 이스탄불로 바뀌었다. 임무에는 철두철미하지만 가족에게는 소원한 프로페셔널 전직 CIA 요원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역)는 전편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뒤 가정적인 아빠로 돌변했다.

다만 전편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평범한 부성을 넘어설 정도로 딸의 안전에 집착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그리고 파리 납치사건 이후 더욱 심해진 아빠의 간섭에 답답해하며 남자친구와 자유롭게 만나길 원하는 딸 킴. 하지만 이스탄불에서 가족이 위험에 빠지자 나약한 티를 벗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성숙한 모습을 선보인다.

그러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악역들이 허무할 정도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렇듯 결과가 뻔히 들여다보이는 허술한 전개는 전편과 달리 긴장감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신선함을 노린 흔적은 인정하지만 진부하단 느낌은 지우기 힘들다. 게다가 어느 곳이든 믿을 수 있는 건 미국밖에 없다는 식의 패권주의도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한편 전편에 이어 2편에서도 주연을 맡은 배우 리암 니슨이 처음 영화홍보차 한국을 찾아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