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출범 3년 11개월만에 600만명 가입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방송과 통신 융합의 대표적인 결과물로 불리는 IPTV는 유료방송 시장을 확대했다는 칭찬과 IPTV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함께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IPTV 업계는 N스크린이나 스마트IPTV 등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매력적인 서비스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확대 '긍정적'…서비스 차별화 '미비' = 지난달 발표된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IPTV가 출범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케이블TV 가입자수는 큰 변화가 없었다.

   2008년말 케이블TV의 가입자는 1천520만명이었는데 작년 연말 가입자수는 1천497만명으로 1.5% 감소한 데 그쳤다. IPTV가 케이블TV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오기 보다는 새로운 유료방송 시장을 창출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이 같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IPTV가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와의 차별화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된다.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에 대한 의존도가 크며 IP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케이블TV의 PP와 대부분 겹쳐 IPTV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의 가입자가 더 늘어날 수 있었음에도 현상유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시각에서 보면 IPTV 도입이 유료방송 시장을 확대했다는주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IPTV가 기존 유료방송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했는지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TV 전환 호기…콘텐츠 다변화 '숙제' = IPTV 업계는 디지털 매체인 IPTV가 내년도 본격적인 지상파 디지털TV 시대의 개막에 맞춰 시청자들로부터 한층 더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생부터 인터넷망을 이용한 디지털TV인 만큼 디지털 방송 바람이 불수록 경쟁사인 케이블TV에 비해 경쟁 우위를 갖는다는 것이다.

   케이블TV의 디지털 가입자 비율은 27%로, 나머지 가입자는 디지털방송 시대가 열려도 아날로그 케이블TV를 계속 봐야 한다.

   IPTV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TV 시대가 오면 IPTV가 갖는 품질과 가격에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당초 800만명 수준을 가입자 증가 한계점으로 봤지만 최근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면 이 같은 시각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IPTV 업계는 콘텐츠의 다변화를 위해 케이블TV의 지역방송(채널4번)처럼 IPTV 사업자가 직접 제작하는 '직접 사용 채널(이하 직사채널)'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 방송 업계의 반발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콘텐츠 다변화를 위해 KT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IPTV 사업자가 자회사인 KT미디어를 통해 MPP(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변신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KT는 적극 부인하고 있다.

   ◇올레TV 독주에 SKB·U+TV 공세 강화 = 지난달 28일 집계를 기준으로 올레TV가전체 IPTV 시장의 61.4%를 점유하며 주도권을 쥔 가운데 BTV와 U+TV는 21.7%, 16.9%의 점유율을 얻고 있다.

   그간 IPTV의 가입자 증가는 올레TV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BTV와 U+TV도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분전하고 있다.

   U+TV는 지난달 16일 3사 중 가장 먼저 스마트 IPTV인 'U+TV G'를 출시하며 품질차별화에 나섰다.

   U+TV의 '변신'은 그동안 ITPV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평가되던 스마트TV를 적극 수용한 첫 서비스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IPTV 서비스는업계 선두주자 KT 역시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IPTV 3사는 특히 최근에는 각자 모바일IPTV의 가입자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BTV는 지난달 말 IPTV3사 중 가장 늦게 스마트폰으로 IPTV를 볼 수 있는 'BTV 모바일' 서비스를 유료화하며 U+모바일TV(LGU+), 올레TV나우(KT)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보다 한층 뛰어난 1280x720 픽셀의 화질에 경쟁사의 모바일 IPTV에는 없는 N스크린 서비스가 특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