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정상 등극에 실패한 싸이(본명·박재상·35)가 유튜브를 제패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지난 24일 오후 6시30분 유튜브 조회수 8억369만건을 기록, 유튜브 역대 전세계 동영상 중 최다 조회수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오전 8억 건을 돌파한 뒤 조회수가 빠르게 상승한 '강남스타일'은 지난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에서 지금까지 음악을 비롯한 모든 카테고리의 동영상을 아울러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에 올랐다.

앞서 이 부문 1위는 같은 시간 8억365만 건을 기록한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 뮤직비디오였다.

싸이는 저스틴 비버가 33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을 지난 7월 15일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지 4개월여 만에 달성하며 유튜브를 평정했다.

'강남스타일'의 후속 버전으로 선보인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도 현재 1억6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조회한 국가는 223개국으로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억5천400만 건으로 1위, 태국이 4천54만 건으로 2위, 한국이 3천759만 건으로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넘어 피지·미크로네시아 등 오세아니아, 레바논·시리아 등 중동, 콩고·가봉·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까지 대륙을 막론하고 조회 수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에리트레아·차드·나우루·투발루 등 이름조차 생소한 지역에서 조회 수가 나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처럼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기록적인 조회 수 달성이 가능했던 건 전세계 네티즌이 '강남스타일'과 관련한 패러디와 리액션 등의 영상을 마치 '놀이'처럼 양산했기 때문이다.

'PSY Gangnam Style'로 검색한 영상이 816만 개, '싸이 강남스타일'로 검색한 영상이 181만 개, 'Gangnam Style Parody'로 검색한 영상이 180만 개, 'Gangnam Style Reaction'으로 검색한 영상이 63만1천 개에 달했다.

가요계는 "이번 기록은 유튜브의 전세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영상임을 뜻한다. 전세계 음악 산업의 유통 패러다임이 전환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고 평가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