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도심지에서 123번 버스를 타고 시화방조제를 가로질러 1시간을 쉼 없이 달리면 바다가 열리는 듯 하다가 섬이 눈앞에 떠오른다. 이 섬에는 문화예술창작활동을 통해 자연에 스며들고 지역과 더불어 호흡하고자 하는 이들이 살고있다.

7개동 대규모 레지던시 기관
국내외 작가 200명이상 입주


이들이 사는 곳은 안산시 선감도에 위치한 '경기창작센터'다. 레지던시 기반의 복합문화공간 '경기창작센터'는 창의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과 지역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도민의 문화적 삶을 지원하고, 국제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한다. 경기창작센터는 일제 강점기에 선감학원이 자리했던 곳으로 슬픈 우리의 역사적 흔적이 배어있는 곳이다.

이후 90년대 도립직업전문학교를 거쳐 현재는 예술가들의 열정 넘치는 국제적 창작소로, 지역과 주민들에게는 문화예술의 쉼터로 다시 태어나면서 경기도 서해 연안의 문화와 현대예술의 만남을 통해 신선한 일상예술창작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국제적 레지던시+예술창의교육+지역 디자인

경기창작센터는 개관 행사로 추진되었던 레즈아티스(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레지던시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국제 레지던시 기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각 대륙별 주요 레지던시 기관들과의 작가 교류 및 프로젝트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다.

그리고 동시대 예술의 매개를 위해 입주작가들과 연계한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공직자, 교육 전문가 등 다양한 사회 계층과 예술적 감성을 나누기 위한 지속적인 창의예술프로그램을 운영,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형태의 참여자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예술과 교육의 교차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

또한, 한국의 고유한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한옥 만들기를 중심으로 목공방 프로그램과 판화, 사진 교육프로그램은 새로운 공방활용 프로그램으로서 예술가와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예술창작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효준 경기도창작센터 관장은 "국제적 레지던시 기관으로서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경기도 서해 연안지역 문화예술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경기창작센터는 동시대 예술을 매개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행복한 삶을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 그리고 이웃과 함께 하는 레지던시

특히 이웃과 함께하는 지역협력 프로그램에서는 지역민과 입주작가들, 동시에 경기창작센터와 타지방 레지던시 기관들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집단 참여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 일대의 지역적 이슈를 예술의 관점에서 해석해 나가며,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 세미나, 워크숍 등 세부 프로그램에 기반한 심도 있는 자료를 구축, 지역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눈다.

장기적으로 문화예술생태마을 디자인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생태적 요소, 지역민의 삶과 일상 등 다양한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역조사연구는 지역조사 과정에 지역주민이 직접 조사연구자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현재 진행 중인 '선감마을 프로젝트'와 '123 프로젝트'는 현지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협력해 새로운 공간 디자인을 통한 환경개선과 인식개선 그리고 사회적·문화적·예술적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3년에는 선감도와 대부도의 역사를 담은 기획 전시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 미래의 가치를 품는 경기창작센터

대부도의 주봉인 황금산을 오르면 경기만의 모든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황금어장을 끼고 경기만을 지켜온 군자만의 가장 큰 섬 대부도. 그 길목의, 일제 강점기에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섬, 선감도(仙甘島). 이곳 섬들의 역사적, 지역적, 문화적 관계속에서 경기창작센터는 경기도 서해 연안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예술적 삶의 담론을 만드는 역할을 자임한다.

급격한 산업화와 현대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농어촌 지역의 다양한 환경적, 지역공동체적 생활문화의 변화와 문제들을 주시하고, 사회적 연구활동(Social research)을 통해서 문화예술의 실천적 방안과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서해안 문화예술관광의 초석으로 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문화적 휴식 일상에서 창의적인 삶의 방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예술가와 일상적인 문화예술 활동이 함께하는 경기만의 지역 디자인 모델을 자체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2009년 유휴공간인 (구)도립직업전문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예술가를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일반인의 문화향유 시설로 새롭게 태어났다.

부지면적이 3만3천여㎡, 건물면적 9천900여㎡에 달하는 총 7개 동의 건물로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9년 1차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현재 총 50개가 넘는 협력스튜디오, 공방, 전시실, 교육공간, 다목적홀 등 국내 최대의 레지던시 기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09년 개관 이래로 현재까지 122명의 국내 작가와 79명의 해외 작가들이 입주를 하여 시각예술, 퍼포먼스, 영화, 음악, 혼합장르, 연구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모색해왔다.

오시는 길 : 안산역에서 대부도 방향 123번 버스, 경기창작센터 하자

연 락 처 : (032) 890-4824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