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대선판에 충격을 줄 이정희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 마지막 양자 TV토론,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의혹 수사결과 발표 등 막판 변수가 표심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 관심을 끌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 전 각종 조사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인 데다 이들 변수 하나하나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가 대선판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는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 전 후보의 '1% 안팎 지지층'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로 옮겨질 수 있지만 이 전 후보를 둘러싼 국고보조금 27억원 '먹튀' 논란과 함께 종북좌파 논란이 재연되면서 보수층 및 일부 중도층의 거부감이 확산돼 문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이 전 후보의 사퇴가 정권교체를 위한 진보진영 결집의 촉매제로 작용하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고, 새누리당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찰이 국정원 여직원 댓글의혹 사건에 대해 사실상 '혐의없음'이라는 수사결과를 내놓은 점은 격한 네거티브 국면에서 박·문 두 후보의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동안 공격에 치중해 온 문 후보측이 '선거공작·인권유린'이라는 박 후보측의 맹공을 수비해야 하는 형국이다. 당장 문 후보측은 '부실수사·관권수사'라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경찰 수사결과는 박 후보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의 발표에 대한 신뢰 여부는 논외로 하더라도 문 후보측이 그동안 제기해 온 각종 의혹에 대해 유권자들이 일정부분 '물음표'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후보가 난타전을 펼친 마지막 TV토론도 표심을 움직일 요인으로 꼽힌다. 밋밋했던 기존 토론과 달리 두 후보가 선명성을 극대화하며 장단점을 고스란히 노출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측은 내부적으로 "말은 문 후보가 잘했을지 모르지만 박 후보는 믿음을 줬다"고 평가한 반면, 문 후보측은 "박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없음을 드러냈다"며 '압승'을 자신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