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여성처럼 커지는 남성 유방 비대증이 최근 4년간 10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통계에 따르면 남성 유방 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7년 8천640명에서 작년 1만1천70명으로 연평균 6.4%(4년간 28.1%) 증가했다.

남성 유방비대증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는 같은 기간에 16억1천만원에서 21억 4천만원으로 연평균 7.3%(4년간 32.7%) 늘었다.

연령대별 남성 유방 비대증 환자는 10대에서 가장 많고 20대 이하가 약 절반을 차지했으며, 30∼40대의 비중은 낮았으나 50대 이상부터 연령이 올라갈수록 진료환자가 다시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순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일시적인 생리적 호르몬 불균형이 있는 청소년기에 남성의 유방이 조금 비대해지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고 21세 이전에 퇴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사춘기를 맞기도 전에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유방증이 나타난다면 고환의 종양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갑상샘, 뇌하수체, 부신 등 내분비계나 고환의 종양이 있을 경우 이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으로 유방 비대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유방 비대증을 겪는 고령층 남성에 내분비내과 의사의 진료를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