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이 아시아 정벌에 나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가 시작되는 이달 2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결승전이 끝나는 11월 초까지 8개월여 동안 열린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와 호주 대륙에서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대회다. 한국에서는 K리그 챔피언 서울, 2위 전북, FA컵 우승팀이자 3위 포항, 4위 수원이 출전한다.

작년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는 K리그 5위로 밀린 데다가 FA컵도 놓쳐 출전이 좌절됐다.

A∼H조에 4개 클럽씩 들어간 조별리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각 조의 상위 2개 클럽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6강(5월), 8강(8∼9월), 4강(9∼10월), 결승전(10∼11월)을 치른다.

◇ '무공해' 아시아서도 통하나 = 서울은 장쑤 순톈(중국), 베갈타 센다이(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장쑤(중국)를 불러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일본, 중국리그 2위인 센다이, 장쑤보다 경기력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얀, 몰리나를 공격 선봉에 세우고 미드필더진이 화력을 집중 지원하는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가 통할지 주목된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함께 석권하는 것을 올 시즌 목표로 삼았다.

◇ 자존심 회복 노리는 전북 = 전북은 광저우 헝다(중국),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우라와 레즈(일본)와 함께 F조에 묶였다.

전북은 26일 오후 9시 태국 논타부리의 선더돔 스타디움에서 무앙통과 조별리그1차전을 시작한다.

이 구단은 작년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특히 중국 최강 광저우에 당한 참패를 설욕해야 한다.

전북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광저우에 1-5로 참패하고서 그로기에 빠져 토너먼트진출이 좌절됐다.

전북은 겨울이적 시장에서 이승기, 케빈 등 우수선수를 다수 끌어모아 전력을 강화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 포항 '죽음의 조' 뚫는다 = 포항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베이징 궈안(중국)과 G조에서 경기한다.

어느 조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히로시마는 J리그 챔피언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분요드코르는 작년에 포항, 성남을 잇달아 탈락시킨 강호다.

포항은 27일 오후 7시30분 베이징을 포항 스틸야드로 불러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이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없이 올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명단에도 '용병'이 없다.

강점으로 꼽히는 탄탄한 조직력과 미드필더진의 패스워크를 살려 K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수원 "우리도 동반 우승" = 수원은 가시와 레이솔(일본),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 귀저우 런허(중국)와 H조를 이뤘다.

오는 27일 오후 5시 호주 고스포드의 센트럴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센트럴 코스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 4위로 처졌으나 3위 포항이 FA컵을 차지한 덕분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올 시즌 서정원 감독이 사령탑에 앉아 패기를 앞세운 축구를 부르짖고 있다. 북한의 간판 골잡이 정대세를 영입하고 수비진영도 재편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일왕배 우승클럽인 가시와, 호주의 강호 센트럴코스트와 토너먼트 출전권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