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2104명 1학기씩 '기숙사 생활'
내년부터 1학년 전원 1년간 참여키로
시설·수업 만족… 상권 부족 아쉬움
두정거장 거리 쇼핑몰이용 불편 감수
특색있는 개발안 올해안에 마련될 듯


'Welcome 2013 Freshmen!'

지난 8일 오전.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에는 신입생을 환영하는 펼침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수지침, 농구, 성경읽기, 방송국 등 각종 동아리는 부스 등을 차려놓고 신입생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기숙사(송도 학사) 1층에서는 무리를 지어 수업을 들으러 가거나, 소모임을 갖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지하 1층에서는 간편한 차림으로 세탁실에 나와 밀린 빨래를 하거나, 편의점과 문구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학생들로 붐볐다. 정규 학부과정을 처음 개설한 1년 전 '썰렁'했던 송도 캠퍼스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이다.
▲ 지난 8일 오전 인천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강의를 들으러 오가고 있다. /임순석기자
올해부터 연세대 신입생은 한 학기를 의무적으로 송도 캠퍼스에서 공부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1학년 전원이 1년간 송도 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된다.

2013학년도 신입생 약 3천700명 중 2천104명이 인천 송도 캠퍼스에서 RC(레지덴셜 칼리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RC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살면서 정규 교육 외에도 다양한 비교과 학습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방식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가 처음 전면적으로 도입해 송도 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다른 대학들이 연세대 송도 캠퍼스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240명을 수용할수 있는 대강의실. /연세대 국제캠퍼스 제공
문과대학, 공과대학, 교육학부, 자유전공학부 신입생들이 1학기에 송도로 왔다. 나머지 학부·학과는 2학기에 송도에서 공부한다.

이날 송도 캠퍼스에서 만난 학생들 중에는 '수업을 듣는 데 불편함이 없고, 기숙사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정보산업공학과 1학년 최기원씨는 "시설도 좋고, 기숙사 생활도 생각했던 것과 달리 편하다"고 말했다.

올해 송도캠퍼스에는 4개 학부 신입생 외에도 글로벌융합공학부, 언더우드국제대학, 의예·치의예과, 간호학과, 약학대학 학생들이 공부한다. 학교측은 2013학년도 1학기 송도캠퍼스 전체 수업 인원이 2천50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합대학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는 학생 수는 2천~2천500명. 연세대 송도 캠퍼스는 '신촌 캠퍼스의 일부'로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240명을 수용할수 있는 식당. /연세대 국제캠퍼스 제공
학생들은 대학 주변에 상권이 없는 것을 가장 불편해했다. '대학로'가 없다는 것이다. 송도 캠퍼스 학생들은 친구들과 놀러갈 때 송도 2공구 해양경찰청 뒤편 상가에 가는 경우가 많다. 또는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에서 2정거장 떨어져 있는 동춘역 주변의 대형 마트, 복합 쇼핑몰 등에서 모임을 갖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연세대학교와 그 주변 지역을 개발하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는 상업용지를 특색있게 개발하는 방안을 올해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가 되면 공동주택 3개 단지 입주가 모두 끝나고, 내년에는 연세대 신입생 전원이 1년간 생활하는 만큼 이 단지 상업용지는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주)는 '대학촌'을 콘셉트로 한 개발 구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세대 국제캠퍼스 야경.
연세대는 송도 캠퍼스를 통해 '제3의 창학'을 이루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연세대 송도 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송도 캠퍼스에는 미래융합기술연구원과 글로벌융합공학부가 있어 매년 학부생 20명, 대학원생 30명이 들어온다. 지식경제부는 이 연구원과 학부를 'IT명품인재사업'에 따라 10년간 50억원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이들 기관과 인천의 주요 기술기반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