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혹은 복지선진국으로 진입을 위해서 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하며,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사회 전반에 걸쳐 펴져왔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피부에 와닿는 복지란 늘 멀게만 느껴진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히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장애인들이 그들 나름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편견 없는 '아름다운 우리의 시선'이다. 예를 들어 화창한 봄날 시각장애인이 흰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가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라. 아마도 주변 사람들은 힘들게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당사자는 따뜻한 봄 햇살을 만끽하며 기분 좋게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즉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장애인이 늘 건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장애인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애 안에서 평범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는 편견 없는 우리의 시각이 절실히 필요하다.
'장애'란 누구에게나 겪을 수 있는 운명과 같은 인생의 사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장애인들에 대하여 '우리'라는 아름다운 마음이 더욱더 요구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우리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함께 살아가는데 어떠한 것이 필요할 것인가? 그것은 그들이 겪고 있는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삶의 상태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가 운동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유처럼, 장애인들 역시 건강 목적의 운동재활이든 혹은 즐기기 위한 것이든 어떠한 이유에서든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운동을 통한 재활의 기적적 효과는 탁월하다. 필자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운동재활협회의 서비스 프로그램 중, 장애아동 바우처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아동들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운동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애아동들의 변화와 희망의 눈빛이 그것이다.
함께 평범한 행복을 즐길 수 있도록 장애인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소명은 아마도 장애인들에게 '크고 작은 운동재활의 기적'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 놓고 운동에 참여하며 운동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운동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인들과의 교류와 친목 도모를 할 수 있는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과 사회적 건강을 지키는 '아름다운 재활의 장'이 마련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미리 가천대 교수·대외협력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