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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가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27일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송전탑 85번 공사현장에서 굴착기에 쇠사슬을 묶고 공사반대 시위를 벌이던 주민을 한전 직원들이 제압한 뒤 곧바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경남에 내리는 많은 비로 28일 밀양지역 765㎸ 송전탑 공사가 중단됐다.
한전은 이날 공사현장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굴착기 등 공사 장비는 그대로 둔 채 현장 인력을 전원 철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한전이 비로 공사를 전면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27일 송전탑 9곳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으나 오후부터 비가 내리자 작업 인력을 단계별로 철수했다.
그러나 송전탑 공사에 반대해 현장에서 시위를 벌인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 13명은 124번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밤을 새웠다.
주민들은 28일 오전에 한전 인력이 투입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산에서 내려왔다.
폭우 속에 주민들이 늦은 밤까지 현장에 남아있자 안전사고를 우려한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한전 구급차가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한전이 공사를 중단하자 농성장을 지키던 주민들도 모처럼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거나 논밭에서 작물을 돌봤다.
주민들은 한전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농사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이래저래 피해가 크다며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로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용훈 주교가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