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공군 부대 인근에서 공군 훈련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2시 8분 광주 서구 세하동 농지에 공군 훈련기 T-50이 추락해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노세권(34·공사 50기) 소령과 정진규(35·공사 51기) 대위(진급예정)가 숨졌다.
1명은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다가 논으로 떨어져 숨졌으며 다른 1명은 기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자들은 모두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교관 조종사들로 오후 2시께 이륙해 단독 비행훈련에 나섰다.
훈련기는 비행단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활주로 동쪽 1.6㎞ 지점에서 추락했다. 훈련기는 활주로를 3.5km 남겨둔 채 급강하해 자전거 도로 위를 지나 둔치를 1차 충격하고 다시 떠올라 약 300m를 이동해 논에 불시착했다.
기체는 꼬리 부분만 남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불에 탔다.

사고 현장은 광산구 신촌동, 서구 세하동·벽진동 등 경계 극락강 천변으로 훈련기는 논과 논 사이 풀밭에 추락했다.
민가와는 불과 1km가량 떨어진 지점이며 수만가구가 거주하는 상무지구 대형 아파트 단지와는 2km 거리에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민가와는 불과 1km가량 떨어진 지점이며 수만가구가 거주하는 상무지구 대형 아파트 단지와는 2km 거리에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공군 훈련기인 T-50은 한국공항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최고 속도 마하 1.5로 초음속 훈련기다. 대당 가격은 2천500만 달러 정도다.
T-50은 최신예 첨단 전투기는 아니지만 부품 32만 개, 내부배선 총 길이 15㎞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항공기로 2005년 실전 배치된 이후 3만 시간 이상 무사고 비행기록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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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공군 훈련기 추락. 28일 오후 2시10분께 광주 서구 서창동 공군기지 인근 논에 공군 훈련기 T-50기가 추락해 잔해만 남아 충돌 당시 상황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 사고로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노세권(34·공사 50기) 소령과 정진규(35·공사 51기) 대위(소령.진급예정)이 순직했다. /연합뉴스 |
공군은 광주 공군 훈련기 추락사고 현장에 사고조사대책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현장에서 확보한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사고 직전 기체에서 불꽃이 보였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은 항공기 사고의 특성상 조사에 최소 한 달 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군은 순직한 노 소령과 정 대위의 시신을 수습, 공군 제1전투비행단 체육관에 빈소를 마련했다. 노 소령은 유족으로 아내와 아들 두 명을, 정 대위는 아내와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일반인의 조문은 29일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