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하위직 공무원의 인사적체가 극심하다. 승진연한이 늘어나고 신규채용이 중단되는 등 전례없는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명퇴를 고려하는 6급이하 하위직 공무원이 늘고 있다.
인천시청 A씨(48)는 지난 93년 6급 주사로 진급한 후 승진이 계속 늦어지면서 명예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승진이 될지 도저히 감잡을 수 없는 그로서는 지칠대로 지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월드컵이다 뭐다 해서 승진 요인이 거의 없을 것 같다”며 “같은 처지의 동료들도 승진 문제때문에 공무원 생활에 깊은 비애마저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평구의 8급인 B씨(38) 역시 승진된지 8년이 넘었고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들이 20여명에 이른다.
때문에 그는 진급하려면 최소 2년이상 기다려야 할 판이다.
그는 “IMF이전만 하더라도 최소 5년이면 승진이 됐는데 최근들어 이런 관례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다른 시·도에 알아본 결과 인천시가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전국에서 가장 인사적체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하위직을 중심으로 최근 인천시와 일선 구·군의 인사적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공직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주 일선 구·군의 공무원직장협의회 위원장들은 인사교류와 적체해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시본청의 경우 9년동안 승진이 안된 6급이 30명, 7급은 8년차가 17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선 구·군은 지난 92년이후 7급 승진이 매년 평균 100명에 이르렀으나 지난 99년 신규채용을 중단한 이후 지금까지 2년동안 67명에 불과하다.
인천지역 지방공무원의 극심한 인사 적체현상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신규 채용을 중단한데다 구·군의 인사교류 기피로 시본청과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 인사관계자는 “인사 적체의 가장 큰 요인은 구·군간 인사교류가 안되는데 있다”며 “인사적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구·군간 인사교류를 강제로 추진하는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희동기자·dhlee@kyeongin.com
인천시 인사적체 극심
입력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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