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생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학교 게시판에 올린 자보가 학교 안팎으로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이와 뜻을 같이 학생들이 자보 앞에 모여 있다. 이 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주현우 씨는 지난 10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 노동자가 대거 직위해제된 일련의 사태 등과 관련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자보를 작성해 게시판에 붙였다. 이에 "나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의 화답성 자보가 수십장이 붙었고 서울대, 연세대 등 다른 학교에도 퍼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보 '안녕들 하십니까'에 호응하는 대학생 200여명이 14일 자보가 붙은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모여 목소리를 냈다.

10일 고려대생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학교 게시판에 올린 자보가 페이스북을 타고 대학가에 큰 반향을 일으킨 지 나흘 만이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3시 "안녕하십니까?"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함성으로 집회를 시작했고 금세 수는 2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어 각지 대학생들은 각각 '내가 안녕하지 못한 이유'가 적힌 피켓을 들고 코레일 파업, 경제 민주화, 국정원 선거 개입 논란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 중인 전국철도노조의 김명환 위원장은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 조금이라도 경종을 울릴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겠다. 학생 여러분 고맙다"는 내용이 담긴자필 자보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고려대 대자보가 게재된 페이스북 페이지는 현재 '좋아요' 8만건을 돌파했으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급속도로 퍼지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