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수 러시아 귀화 이유 재조명 /연합뉴스
러시아 국적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빅토르 안)가 유럽선수권대회 4관왕에 오르며 종합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그의 러시아 귀화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안현수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 이어 5,000m 계주까지 이날 걸린 3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전날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이 대회 1,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 4관왕에 올랐으며 순위 포인트 102점을 얻어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60점)를 멀찍이 제치고 종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오른 안현수는 이후 부상과 빙상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이 겹쳐 방황하다가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

이에 대해 안현수는 지난해 5월 방송된 JTBC '스포츠뉴스-쨍하고 공뜬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귀화에 대한 심경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안현수는 "이중국적이 허용되는 줄 알고 러시아 귀화를 결정했다. 대표로 뛸 결정을 했을 당시 한국 국적이 소멸되는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한 안현수는 귀화 이유에 대해 "성남시청팀이 해체되며 훈련할 공간을 잃어버렸다"며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몰랐던 것은 내 잘못이고 내 선택이었기에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훈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