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기업가 장석현에 강석봉·최병덕·신영은 전 의원 등 경쟁
민주, 김기홍·김영분 1·2기 시의회 부의장에 박인혜 소장도 나서


인천시 남동구는 전국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인구 구성이 눈에 띈다. 새터민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다문화가정, 사할린동포 등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이다.

또 농·어촌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중산층의 대규모 전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서창지구 보금자리주택,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아파트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시청 등 주요 행정기관 대부분이 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구월동 등에는 대규모 상권이 자리 잡아 행정·상업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남동구는 명실상부한 관광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명소인 소래포구가 있고, 소래습지생태공원, 인천대공원 등 명소를 찾는 사람을 합하면 제주도보다 관광객 수가 많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성향이 어떻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다양한 주민들에 맞춰 조화로운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구청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배진교(46) 남동구청장은 이 같은 점을 알고 그동안 '행복한 남동구'를 목표로 행정을 펼쳐왔다. 특히 복지에 방점을 찍고 민선 5기 남동구를 이끌어왔다.

소외계층 발굴,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을 목표로 인천지역 최초로 희망복지지원단을 설치했고, 동 복지위원회를 가동했다.

주민들의 자발적 기부를 받아 이를 취약계층 지원으로 연결하는 '남동이행복한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 '일자리 창출'을 역점 목표로 선정했고,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배진교 구청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현 소속 정당인 정의당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 진보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배 구청장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선거와 달리 야권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같은 점 때문에 출마예정자 사이에 치열한 당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장석현(59) 새누리당 인천시당 부위원장은 일찍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남동인더스파크에 있는 기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장 부위원장은 스스로를 '박정희 키드'라고 자부하며 당내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남동구에서만 27년 동안 기업을 경영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새누리당 소속 전직 다선 시의원들도 출마를 가시화했다. 인천시의회 의원을 두 차례 역임한 강석봉(58) 전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배진교 구청장에게 패배의 아픔을 봤던 최병덕(57) 전 인천시의원(재선)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3선 시의원 출신인 신영은(64) 전 의원도 당내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남동구청장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내 경쟁에서 고전하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소림(55) 전 시의원도 새누리당 인천시당 여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구청장'의 당위성을 바탕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남동구의회 의원을 3차례 역임한 김승태 전 구의원과 김지호(63) 귀뚜라미홈시스인천 대표이사도 출마를 확실시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시의원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현재 6대 인천시의회 2기 부의장을 맡고 있는 김영분(56) 의원과 시의회 1기 부의장을 역임한 김기홍(47) 의원은 모두 남동구의회 의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주민들과 많은 접촉을 해 온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인혜(57)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도 남동구청 인근에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실질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곧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인 박 소장은 민주당 중앙당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당내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상임대표,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 등 다양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0년대를 내다보는 인천연구소' 송기상 사무국장도 곧 출판기념회를 열고 민주당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