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 현삼식 '대안 부재론' 앞세워 출마· 김억기 다크호스 떠올라
민주 박재일·이봉준 ·이성호 당내 경쟁… 새정치 이흥규 출마 변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주시장의 꿈을 키워 온 군웅들의 진면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준비된 적임자론을 앞세우며 수성 및 탈환을 위한 치열한 전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현삼식 후보와 무소속 임충빈 후보, 민주당 박재만 후보가 한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 끝에 현 후보가 신승했다.
지난 선거와 앞으로 치러질 선거의 양상에는 큰 차이가 있다. 앞서 치러진 선거가 친여권 성향의 임 후보와 현 후보가 분열돼 야권 단일후보와 맞붙는 삼각구도 대결양상을 보였다면 이번 선거는 반대로 안철수 신당의 변수로 여권 단독후보에 야권후보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 현삼식(67) 시장이 재선 도전을 공언한 가운데 최근 공직에서 퇴임한 김억기(59) 전 경기도 교통건설국장이 도전장을 던졌고, 민주당에서는 박재일(53) 전 시의원과 이봉준(62) 전 양주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성호(56) 전 양주시 도시건설국장이 한 장의 본선티켓을 두고 낙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에서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양주·동두천 실행위원으로 참여한 이흥규(57) 전 도의원이 새 정치를 기치로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21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이번 양주시장 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새정치연합의 3파전 구도가 예상되며 전통적 양당 대결구도가 이번에는 3당 대결구도로 확산됨에 따라 각 진영이 자체 판세분석에 나서는 등 눈치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현삼식 시장이 당내 경쟁자가 없는 대안부재론을 등에 업고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최근 김억기 전 경기도 교통건설국장이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직 퇴임 후 4년간 절치부심하며 공천문을 두드린 끝에 민선 5기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현 시장은 재임기간 중 4년제 대학 유치, 재정 건전성 추진 등 시정 성과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가장 유력한 경쟁자임을 자처하며 재선가도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양주 백석 출신으로 경기도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한 김 전 교통건설국장이 24일 명예퇴임과 함께 새누리당에 입당을 신청해 본격 공천 도전에 나섰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그는 경기도에서 쌓은 풍부한 공직경험을 고향 발전에 헌신하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다며 경선참여를 결정했지만 현직시장의 두터운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3명의 후보자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일 전 양주시의원은 제4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재선 시의원에 당선되는 등 지역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시장후보로 나섰다 석패한 동생 박재만씨의 뒤를 이어 민주당 시장을 기대하는 당심을 기반으로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이봉준 전 양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양주시 총무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공기업 수장의 경험을 쌓았으며 지난해 11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란 배수진을 깔고 평소 친분관계를 쌓아 온 정성호 국회의원의 낙점을 고대하고 있다.
현직에 있을때부터 꾸준히 출마설이 나돌았던 이성호 전 양주시 도시건설국장도 지난 연말 퇴임식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해 시장경선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2일 '양주, 청춘을 보내고 여생을 걸다'란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경선 선점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에서는 와신상담 재기를 노려 온 이흥규 전 도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제2·3대 양주군 의원과 제6대 경기도의원 등을 역임한 그는 민선4기 열린우리당 후보로 시장에 도전해 분패했으며 민선5기 때는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도의원은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지역내에 나름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판세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양주/이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