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사격장이 사회 비관자들의 자살 장소로 둔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실탄사격장에서 권총 자살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5일 인천 송도의 실탄사격장에서도 40대 남자가 권총을 이용해 자신의 머리를 쏴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후 2시 5분께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550의3 S 실탄사격장에서 김모(45·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씨가 38구경 권총을 이용해 자신의 관자놀이에 실탄 1발을 발사, 병원으로 옮겼으나 1시간여만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사격장에서 2만원을 주고 실탄 10발(1라운드)을 받아 다 쏜 뒤 다시 10발을 수령해 첫번째 실탄을 자신의 머리에 쏜 것으로 밝혀졌다. 사격장에는 안전 요원과 통제관 등 2명이 배치돼 있었으나 김씨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저지하지 못했다.
김씨 주머니에서는 '미국에서 31년만에 귀국했는데 한국 사회에 적응을 못해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의 유서와 여권이 발견됐다. 한편 김씨는 미국에서 만나 결혼한 L(외국인)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지난달 9일 미국 당국에 의해 강제 출국 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유서상에 적힌 M 선교회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하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4시 40분께 서울시 양천구 목1동 M사격장에서 서모(35·무직)씨가 주식투자 실패에 따른 채무 문제를 비관, 38구경 권총으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민간사격장 잇단 총기사고
입력 2001-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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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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