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진보정당과 연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경쟁 후보인 남경필 의원과 상당히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최근 크게줄이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김진표 의원은 진보정당과의 연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단 김 의원 측은 "선거승리만을 위해 진보정당과 무조건적으로 연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 캠프의 한 관계자는 14일 진보정당과 연대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중요한 것은 대북관이나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 서로 이야기가 충분히 되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종북논란'이 발목을 잡는 통합진보당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대북문제에서 김 의원은 '종북은 확실히 배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사실상 통합진보당과 연대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의원도 최근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에 너무 파묻혀서 수권능력 있는 야당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다"면서 "진보정치세력이 먼저 잘못한 게 먼지 성찰을 해야 한다.

이런 큰 원칙과 틀 속에서 야권 간에 선거연대 등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통합진보당과 달리 정의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 캠프 측은 "정의당과 특별히 교감하는 것은 없지만, 접점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상식적인 차원에서 정의당과 연대하는 게 맞는지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김 의원 측은 '야권 연대'에 대해 큰 기대 없이 '마이 웨이'를 하겠다는 뜻이다. 

경기도에서 야권연대는 빛을 보지 못한 전력이 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꺾고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지만 '단일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막판에 중도에 하차했지만, 투표용지에 심 후보의 기표란이 이미 인쇄된 뒤여서 대규모 무효투표가 발생했다.

결국 유 후보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김문수 현 지사의 52.20%보다 4.41% 포인트 뒤진 47.79%를 득표하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무효표가 전체 투표수의 4.04%였다.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경기지사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백현종 부천원미갑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출마한 상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