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10월 日 오케스트라 위크 초청
성시연 신임 단장 첫 외국 공연
대 끊긴 국내 신인 작곡가 계보
'꿈 키우기 프로젝트' 발굴 노력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0월 5일 일본으로 향한다. 5일부터 열리는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Asia Orchestra Week)에 초청됐다.

오케스트라 위크는 일본 문화청이 주최하는 문화청 예술제 행사 중 하나로, 아시아 각국의 유명 오케스트라들을 초청해 일본을 대표하는 연주홀 가운데 하나인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 홀에서 교향악 연주의 경연을 벌이는 자리다.

일본 정부는 초청한 오케스트라가 필요로 하는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을 공동개최한 2002년 9월 처음 열렸으며, 당시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국 대표로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이후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는 꾸준히 이 음악제 무대에 섰다.

경기필은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협연으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브람스 교향곡 4번, 폴란드 작곡가 루토슬라프스키의 작은 모음곡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성시연 지휘자가 지난 1월 경기필 예술단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번째 해외 공연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러나 마땅한 곡을 찾지 못했다.

경기필 박동용 기획실장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연주를 할 때면 한국의 곡을 연주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곡을 쓴, 유명한 작곡가가 있죠. 윤이상이나 진은숙 선생님은 외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고, 연주도 많이 됐어요. 문제는, 새로운 작곡가가 없다는 것이죠. 차세대 작곡가의 작품을 수없이 들어봤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곡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기필은 이미 2년 전부터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작곡가 꿈키우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우리나라에도 작곡을 공부하고 작곡가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러나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실제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죠. 오케스트라에 돈을 주고 연주를 의뢰하거나 학생들끼리 간소하게 연주해 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프로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자신의 작품을 듣고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작곡가 꿈키우기'를 시작했어요. 시작하고 보니 정말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죠."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