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 4명중 일부 당선자들 상대 돈 뿌렸다" 소문
박상은 의원 '특정인 표몰아주기' 주도 역할 알려져
운전기사가 신고한 2천여만원 '비리 연관성'에 주목


오는 7월 1일 개원하는 제7대 인천시의회 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 개입설은 물론이고 거액의 금품 제공설까지 나돌아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회 35석 중 23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된 새누리당이 지난 13일 의장 후보자 선출을 하기에 앞서 출마자 4명 중 일부가 당선자 몇몇을 상대로 500만원가량이 든 돈봉투를 돌렸다는 소문이 지역 정가에 퍼지고 있다.

금품 살포 대상은 누구를 찍을지 뚜렷하게 구분이 안 되는 당선자들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당선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소문 자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 이번 의장 후보자 선출 과정은 유난히 치열해 후보자 4명이 얻은 표가 8표, 7표, 6표, 2표 등으로 1~3위 후보자가 각각 1표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박상은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주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상은 의원에게도 거액의 현금이 전달되지 않았겠느냐는 지역 정가의 관측도 있다.

실제로 박상은 의원이 의장 후보자 선출 직전 취한 행동을 보면 충분한 의심을 사게 하고도 남는다. 박상은 의원의 지역구에는 투표권을 가진 시의원 당선자가 5명이다.

이 5명 중에서 1명이 이번 의장 후보자 선거에 뛰어들었다. 박상은 의원은 투표 며칠 전 의장 후보에 도전한 시의원 당선자 A씨를 제외한 4명만 따로 만나자고 연락했다. 이 사실을 안 A당선자가 박상은 의원에게 "왜 나만 빼놓고 만나느냐"고 항의했다.

이 일이 있은 얼마 뒤 박상은 의원은 투표 당일 5명이 연쇄 개별면담을 갖자고 내용을 바꿔 다시 연락했다. A당선자 입장에서 박상은 의원의 '4명 면담 고지'는 자신이 아닌 다른 후보자에게 표를 주라고 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

A당선자가 부랴부랴 박상은 의원을 찾게 된 원인이라고 꼽을 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투표 당일 개별면담에서 박상은 의원은 "B당선자에게 표를 던지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거구에 속한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관계는 갑을 관계보다도 더 엄격해서 시의원이 국회의원의 말을 거역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장 후보자 선거에 나섰던 A당선자가 4명에게 줄 돈을 박상은 의원에게 한꺼번에 몰아줬을 개연성이 크다고 역대 의장 선출 과정을 경험한 전직 시의원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가 현금 2천여만원을 박상은 의원이 관련된 불법 정치자금이라면서 인천지검에 신고한 것과 새누리당 내 인천시의회 의장 후보자 선출 과정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검찰이 밝혀낼 일이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