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의원 운전기사 A씨는 지난 11일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 있는 현금과 정책자료 등이 담긴 가방을 몰래 가져가 이튿날 인천지검 해운비리 수사팀에 넘겼다. A씨는 검찰에서 이 돈을 불법정치자금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 측은 돈이 사라진 지난 11일 인천중부경찰서에 "2천만원이 든 가방이 없어졌다"고 신고했지만, A씨가 검찰에 건넨 금액이 3천만원이라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이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거액의 현금이 얼만지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자신의 중구 사동 사무실에서 "2천만원은 집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의 일부로 변호사 선임료로 사용하려던 것이었다"며 "돈에 대해선 결백하다.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한바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운전기사 A씨를 참고인 신분을 불러 조사해 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 의원 및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진행한 뒤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한 기초조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박 의원 소환계확은 없다"고 말했다.
해운비리 특별수사팀은 박 의원이 항만업계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중이다. 지난 10일엔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계양구의 한 건설회사를 압수수색 했고, 지난 주말엔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