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회장인 김종철(사진) 시인이 지난 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지난 3월 시인협회장에 추대된 고인은 '시의 달' 제정, '남북시인대회'와 'DMZ 프로젝트', 이란 시인과의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돼 지병 악화로 끝내 숨졌다.

'못'을 통해 삶의 고뇌 및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에 집중해 '못의 시인, 혹은 사제'로도 불렸던 고인은 서라벌예술대학 재학 중인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재봉', 또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바다 변주곡'이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고인은 소시민들의 삶을 형상화하고 종교적 제재를 사회적 상상력과 결합시킨 독자적 시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아 '제13회 정지용 문학상'과 '제6회 윤동주 문학상', '제12회 가톨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문학수첩' 발행인 겸 주간과 계간 '시인수첩' 발행인으로 활동하는 등 출판인으로서도 족적을 남겼다. 1999년 '해리포터' 시리즈 출간을 시작해 1천만부 이상을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유족은 '문학수첩' 대표이사인 부인 강봉자 씨와 딸 은경·시내(문학수첩 이사)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서울 삼성의료원 17호실(02-3410-6917), 발인은 8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성지 부활의 집에서 치러진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