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애국가의 작사가를 추적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해방 70년이 지난 아직까지 애국가의 작사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동안 애국가 작사가로는 윤치호, 안창호, 김인식, 최병헌, 민영환, 그리고 윤치호와 최병헌 합작설 등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윤치호설과 안창호설이 맞선 상태다.
윤치호는 지난 2005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 발표됐고,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돼있으며, 2009년 민족문제 연구소 발간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돼 있는 친일파 중 한 명이다.
윤치호가 과거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당시의 기록 중 애국가의 가사가 친필로 적힌 문서가 발견됐고, 윤치호의 가족들은 이를 증거로 삼아 애국가의 작사자가 윤치호임을 주장했다.
가사지에 적인 필적이 윤치호의 필적이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조회 결과 동일인으로 판명돼 애국가 작사가 윤치호 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자 10개 분량에 가까운 일기를 남긴 윤치호가 애국가에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던 것을 지적하며 "윤치호가 만약 애국가 작사가라면 자신이 작사한 애국가를 독립운동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것에 대해 단 한 줄이라도, 한 번이라도 언급되어 있는 게 상식 아니겠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도산 안창호의 외손자 필립 안 커디는 이런 상황에 대해 "도산의 가족으로서 이런 일을 겪는 현실이 당황스럽다"며 "우리 외할아버지가 애국가를 썼다는 걸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