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안내전화는 통화중.” 아들의 학원 전화번호를 알아보기 위해 114안내를 받으려던 최중호(45·회사원)씨는 30여분간의 전화에도 통화중 신호만 울리는 114에 울화통을 터트리며 전화기를 책상에 내던졌다.
 최씨는 한국통신에 전화를 걸어 항의해 보았지만 114안내는 지난해부터 운영권이 자회사로 이관됐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최근 114안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20~30분씩 114번호를 눌러도 통화중 신호음만 울릴뿐 연결은 쉽지 않다.
이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초 114안내를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했고 서비스요금까지 유료화했지만 한국통신의 무책임 때문에 114안내 서비스를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그런데도 한통측은 자회사 위탁이후 통계적으로 소통률의 변화는 크지 않다고만 할뿐 이용자들의 불만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모든 경영권을 자회사에 위탁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관여할수 없다는 이유다.
한국통신 마케팅 담당자는 “114안내 서비스는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소통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간섭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위탁운영 이전에 95% 정도의 소통률을 보였던 114안내 서비스가 위탁경영후 20~30%대로 떨어진 이유는 한통측이 서비스 개선 보다 경영수익만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한국인포서비스가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안내원 인력을 대폭 줄였고 또한 수도권지역 3곳의 안내 통제실을 1곳으로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만 했을뿐 서비스 개선은 뒷전으로 밀려왔다.
결국 한통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경영권 위탁이 아니라 매년 적자누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114 안내의 경영수익과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를 설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있다.
한국인포서비스 관계자는 “회사 설립 당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경영수지를 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점차적으로 인력 충원과 통제실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받을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