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군대 내 잔혹행위와 병사들의 인권문제를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해 7월 공군 입대 4개월 만에 사망한 故 김지훈 일병의 아버지가 출연해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고 김지훈 일병의 아버지는 "아들이 입대 4개월 만에 목을 메 자살을 했다고 하더라. 생전 밝고 건강한 아이여서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며 아들의 자살이 군내부의 괴롭힘에 의한 죽음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지휘관이 찾아와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옷 벗을 각오로 아들의 순직 처리에 최선을 다하겠고 말했지만, 군은 이후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수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족들의 요청에도 김지훈 일병의 수사기록은 규정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고 결국 김일병의 순직처리는 기각됐다.
유족들이 재조사를 요청했지만 군 수사관은 군대 내부의 문제가 아닌 김일병의 개인적·정신적문제만을 거론했다. 심지어 김지훈 일병의 고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가 초, 중, 고등학교 생활 기록부와 대학교 성적증명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로 몰아가는 군 당국에 분노를 드러냈다. 김 일병의 죽음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군은 재수사를 앞당겼고, 올해 1월에서야 순직처리가 됐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아들이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듣지 못했다. 그는 "새벽에 아들에게 글을 쓰고 증거자료를 정리할 때 옆을 보면 아들이 웃으면서 '아버지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며 "그 목소리를 늘 듣는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