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선수들이 '○○는 멋진 시계입니다'라는 얘기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메인미디어센터(MPC)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공식 타임키퍼인 스위스의 한 시계 브랜드 관계자가 북한 선수단 관계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그게 뭐입네까"라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연은 이렇다. 이날 오전 북한 역도의 김은국(26) 선수와 엄윤철(23) 선수는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경신한 세계 기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스위스 시계 브랜드는 '세계 신기록 달성 기념식'을 열고 세계 신기록 수립 증서와 함께 96만원 상당의 자사 손목시계를 전달했다. 손목시계를 선물로 주면서 홍보를 부탁한 것이다.
기업 등에서 자사 브랜드 제품을 받고 홍보를 해주는 것을 이른바 '협찬(sponsorship)'이라고 한다.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북한 선수들에게는 무척 낯선 문화인 듯했다.
북한 선수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계에 대해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취재단
[아시안게임]협찬시계 홍보 부탁에 '그게 뭐입네까'
선수들 낯선문화에 '당황'
입력 2014-09-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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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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