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956회에서는 '뼈 동굴 미스터리, 50년 괴담의 진실'을 주제로 경산 코발트 광산의 뼈동굴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경상북도 경산시 평산동에 위치한 코발트 광산에서는 사람의 뼈가 무수히 쏟아져 나와 이른바 '뼈동굴'로 불린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10대 공포체험 명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뼈동굴에 있는 뼈를 조사한 결과 사람 뼈가 맞았지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됐고 오랫동안 묻혀 있었기 때문에 DNA 분석도 어려웠다.
유골 주변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사용됐던 소총 탄피가 발견됐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라고 전했다. 목격자는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증언했다.
경남 코발트 광산의 학살은 경찰(정보수사과, 사찰계)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지구, 파견대)의 소행이었다. 뼈동굴의 실체는 결국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정치적 학살이었던 것.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단체로 몰아가며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경남 코발트 광산에서 학살당한 사람은 무려 18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빨갱이'로 매도 돼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같은 집안끼리도 아버지 사건으로 우리를 멀리했다"고 말했고 다른 유족은 "내가 유족이라고 이야기하면 빨갱이 자손으로 찍혔기 때문에 얘기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동굴에는 수습 안 된 유골이 남아있지만 이를 발굴해낼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
▲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