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22·용인대)이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 모두 12점 이상의 점수차 승리를 거두고 완벽한 2연패를 일궜다.

이대훈은 2일 인천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3㎏급 결승에서 아카린 키트위자른(태국)을 2라운드 만에 18-2, 점수차 승리로 제압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분씩 3라운드로 치러지는 태권도 경기에서 2라운드 종료 이후 12점 차 이상 벌어지면 점수차 승리가 선언된다.

이로써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체급 금메달을 목에 건 이대훈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태권도 선수 중에서는 남자 87㎏초과급의 김제경(1994, 1998년)과 여자 57㎏급의 이성혜(2006, 201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쾌거를 이뤘다.

세계랭킹 1위인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태권도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대훈은 이날 자신이 치른 경기 모두 점수차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 태권도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특히 결승에서 점수 차로 승리로 금메달의 주인이 된 것은 이대훈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다.

이대훈은 예라실 카이르베크(카자흐스탄)와 16강전 첫 경기에서 3라운드에 13-1, 하마다 야스히로(일본)와 8강에서는 3라운드 초반 13-1로 앞서 일찌감치 경기를 끝냈다.

준결승에서도 아흐마드 로만 아바시(아프가니스탄)를 맞아 3라운드 50초를 남겨두고 13-1로 앞서 그대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키트위자른도 이대훈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대훈은 1라운드에서만 세 차례나 석 점짜리 얼굴 공격을 적중시키는 등 11-1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2라운드에서도 이미 전의를 잃은 키트위자른을 상대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점수차를 더 벌리고 종료 버저가 울리기만을 기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