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8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김태균 선수와 상견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신' 김성근(72) 감독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제10대 사령탑으로 정식 취임했다.

김 감독은 28일 오후 3시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열고 한화 사령탑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치렀다.

정승진 한화 대표이사의 환영사에 이어 간단한 취임사를 밝힌 김 감독은 전달받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노재덕 단장과 한화 선수단 대표인 한상훈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다.

이어 김 감독은 전체 선수단과 상견례하며 다가올 시즌의 선전을 다짐했다.

한화는 프로야구에서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7번째 구단이다.

1984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1989∼1990년 태평양 돌핀스, 1991∼1992년 삼성 라이온즈, 1996∼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2002년 LG트윈스, 2007∼2011년 SK 와이번스 등에서 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통산 2천327경기에서 1천234승과 1천36패, 57무승부를 기록해 김응용 전 한화 감독(통산 1천567승)에 이어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뒀다.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끝으로 잠시 프로야구를 떠난 김 감독은 올해 9월까지 국내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 사령탑을 지내다가 한화의 러브콜을 받고 3년 2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28일 오후 대전 중구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뒤쪽은 정승진 사장. /연합뉴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2007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이후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08년 5위로 내려갔다가 2009년 최하위로 추락한 이후 2010년 최하위, 2011년 7위, 2012∼2014년 3년 연속 최하위 등 5년 넘게 하위권을 탈출하지 못하는 처지다.

태평양, 쌍방울, LG, SK 등에서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려놓는 '마법'을 발휘한 김 감독의 지도력이 한화에서도 재현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다.

특히 김 감독의 선임을 앞두고는 한화 팬들이 인터넷 청원을 하고,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는 등 구단과 모기업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바 있어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김성근 감독도 고양 시절 함께 선수를 지도한 김광수 수석코치, 박상열 수석코치, 아베 오사무 타격코치 등 '김성근 사단'을 꾸리며 팀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29일 시작하는 한화의 마무리캠프를 오가며 남은 일정을 마무리한 후 11월부터 사령탑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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