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응급수술 당시 이미 신해철씨의 심낭에는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어 이를 빼내는 배액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당시에 이미 심낭에 천공이 생겨서 복막에 생긴 염증이 횡격막을 통해 올라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카이병원 변호사가 故심해철의 심낭 천공이 아산병원 수술과 연관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책임전가성 발언"이라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17일 스카이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은 故신해철은 5일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심폐소생술을 받고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숨졌다.
신해철의 부인 윤모(37)씨는 지난달 31일 스카이병원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고, 국과수는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소재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故신해철의 시신의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부검 결과 신해철의 횡격막 좌측 심낭 내에서 0.3㎝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으며, 스카이병원의 장협착 수술과 관련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소견을 밝혔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 대해 스카이병원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검내용만으로 병원의 과실이 있다고 평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스카이병원 측 담당 변호사는 "신해철 씨의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이중막)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은 저희 측 복부 수술과 무관하다"며 "복부수술시엔 당연히 심장이 있는 가슴쪽을 열지 않고, (가슴쪽은) 횡격막으로 분리돼 있다. 심장수술과 복부수술을 다 했던 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해철의 심낭 내에서 음식 이물질이 발견된 데 대해 "수술 후 이틀간 입원해 있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이후 외출, 외박하는 과정에서 식사를 했고, 그래서 (장이) 터진 것 아닌가 싶다"면서 "수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신해철의 의사와 무관하게 위축소 수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예전 위밴드 수술 때문에 생긴 유착이 위 주변에서도 발견돼 봉합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스카이병원 측은 오는 8∼9일께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