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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유학하는 북한 유학생 한 모씨가 자신을 강제 소환하러 온 북한 호송조에 붙잡혔다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다닌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 라빌레트 건축학교 모습. /파리=연합뉴스 |
현지 일간지 르몽드는 2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북한 학생 피랍'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북한 유학생 한 모 씨 사건을 다뤘다.
이 기사를 작성한 르몽드 기자들은 자신들의 취재 정보에 따르면 "한 씨가 이달 초 파리에서 아시아인들에게 납치를 당했다"면서 "북한 비밀요원들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르몽드는 이어 "북한으로 강제 송환 당하던 한 씨가 파리 공항으로 가던 중 달아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씨가 아직 도주 중인지, 아니면 다시 잡혔는지, 프랑스나 한국 당국에 몸을 피했는지 한국 언론들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 라빌레트 건축학교에 다니던 한 씨는 이달 초 파리에서 북한 호송조에 붙잡혀 공항으로 끌려가다가 극적으로 탈출해 현재 모처에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일간지 르파리지앵도 이날 16면 '파리에서 북한 학생 이상한 실종'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 씨 사건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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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유학하는 북한 유학생 한 모씨가 자신을 강제 소환하러 온 북한 호송조에 붙잡혔다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다닌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 라빌레트 건축학교 모습. /파리=연합뉴스 |
라빌레트 건축학교 관계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종종 정장 차림의 아시아인이 학교에 왔다"면서 "한 번은 파리 북한 대표부 관계자가 찾아와서는 낙제한 학생 대신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 학생을 이후로 다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경찰이 지난 14일 한 씨가 다니는 학교에 와서 한 씨 소재를 물은 이후 다른 9명의 북한 학생들도 사라졌다가 다시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간지 렉스프레스도 "라빌레트 건축학교에서 공부하는 북한 학생이 2주 전에 사라졌다"면서 파리 검찰이 '우려스러운 실종' 사건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파리 검찰이 북한 학생 잠적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위층이었던 한 씨 아버지는 '장성택 잔재 청산' 일환으로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도 이달 초 북한 호송조에 붙잡혀 공항으로 끌려가다 송환되면 처형될 위험을 느끼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