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이 인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인천에서 '판'을 벌였다.

가수이자, 방송인이며 화가이자 문인이기도 한 '멀티 아티스트' 작가 조영남이 이번 판을 위해 택한 도구는 노래가 아닌, 그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그림'이다. 조영남은 이번 전시에서 1990년대 초기 작업부터 최근 신작까지 회화, 콜라주, 설치, 조각 등 9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명한 화투그림에서 바둑판, 트럼프, 재봉틀, 불상, 미국 달러지폐까지 작가 조영남 고유의 위트와 유머가 살아있는 독특한 팝아트 경향의 작품들로 전시장이 채워진다.

이번 전시 제목은 '어린이 생활안전기금 마련을 위한 조영남 그림 전시회'로 조금은 특별하다.

교통사고 등 생활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당한 피해 아동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목적이다. 조영남은 이를 위해 작품 90여점뿐 아니라 100여점의 '프린트 베이커리(원작을 압축 프린트한 소장용 작품)'에 대한 권리도 무료로 내놓았다.

작품 판매금액의 50%와 입장료전액, 도록 판매 수익도 모두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마련되는 어린이 안전기금의 첫 수혜자는 교통사고로 3년 넘게 병원에서 살고 있는 뇌병변 장애아동 조예준(9) 어린이다.

조예준 어린이의 가족은 병원비는 물론 생활비 대기도 어려운 처지다. 한편, 전시와 별개로 미술 전공을 희망하는 인천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시장 강연장에서 6일 오후 3시와 19일 오후 7시에 각각 두차례 '미술특강'이 진행된다.

전시기간 12월1~19일(오픈행사 6일). 장소:인천시 중구 해안동의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관람료: 성인 1만원, 어린이·청소년 무료. 문의:(032)271-3373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