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군사기지 전남 목포진이 120년 만에 역사공원으로 조성됐다.

29일 목포시에 따르면 만호동 일대 8천775㎡에 총 사업비 73억원을 들여 객사를 복원하고 내삼문, 홍살문, 전통담 등과 조경수를 심어 목포진 역사공원을 조성했다.
 
객사는 전통 한옥 익공계 팔작지붕 양식으로 전면 5칸, 측면 3칸으로 구성됐다. 가운데 전청(殿廳)에는 궐패(闕牌)와 전패(殿牌)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복원했다.

객사 현판명은 목포의 객사라는 뜻의 목포지관(木浦之館)으로 문화재전문위원인 목포대 김지민 교수가 명명하고 글씨는 유천 서종견 선생이 썼다.

객사 주변에 조성된 석축은 기존의 옛 석축돌을 최대한 활용, 전통 석축 쌓기 방식인 막돌 바른층 쌓기 방식으로 조성됐다.  

▲ 목포진 역사공원 조성. 일제 강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전남 목포진이 120년 만에 군사기지에서 역사공원으로 재탄생,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진은 목포시가 만호동 1의 56번지 일대 8천775㎡에 총 사업비 73억원을 들여 객사를 복원하고 내삼문, 홍살문, 전통담 등을 설치한 목포진 전경. /연합뉴스=목포시 제공

시는 내년 상반기에 목포진 진입 주변 4개 골목길에 벽화를 그리는 등 목포진 역사공원을 명실 공히 원도심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목포진은 세종 21년인 지난 1439년 4월 설치된 전라수영의 4개 만호진 중 하나였다. 1895년 고종 칙령에 폐지된 이후 1991년 6월 복원 필요성이 제기된 것을 시작으로 유물 발굴 조사 등을 거쳐 120년 만에 역사공원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시는 내년 1월 2일 목포진 역사공원 조성 현판제막식을 연 후 새해 시무식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