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삼국유사' 손보기 소장본 등 유물 17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5일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삼국유사는 전체 5권 중 삼국시대와 후삼국 시대를 기록한 '왕력'과 고조선을 비롯한 삼한과 통일신라의 신화와 전설을 담은 '기이'(紀異)에 해당하는 권1~2다.

이 책은 파른 손보기(1922~2010)박사가 소장하던 중 사후인 지난해 1월 유가족들이 연세대박물관에 기증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삼국유사 2권 1책만이 남아 있어 자료로서의 한계는 있으나 임신본(壬申本, 1512년) 이전에 간행된 공개된 판본"이라며 "지금까지 임신본(壬申本)의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들은 비교할 대상이 없었으나, 이 판본으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보물 지정 근거를 제시했다.

현존하는 삼국유사 판본 중에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조선 중종 7년(1512) 경주부윤(慶州府尹) 이계복(李繼福)이 간행한 임신본(또는 정덕본)이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삼국유사'를 비롯해 조선 후기 대표적인 조각승인 원오가 1605년 제작한 '논산 쌍계사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塑造釋迦如來三佛坐像)', 첩부벽화인 '여수 흥국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麗水 興國寺 大雄殿 觀音菩薩 壁畵)'등 유물 17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유은총기자
사진/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