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재탄생 할 인천 남구 숭의동 평화시장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남구는 재개발 사업 지연으로 슬럼화 된 평화시장 빈건물 6동을 매입해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으로 만든다고 13일 밝혔다.
1971년 3층 짜리 주상복합 건물로 지어진 평화시장은 1990년대까지 호황을 누렸지만, 재개발 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이 시장 주변을 떠나면서 쇠락했다. 현재는 전체 110여개의 점포 중 절반 이상이 떠나 쓸쓸히 옛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구는 제물포 역세권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평화시장을 예술인들의 문화창작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인근 우각로 예술인 마을과 숭의목공예마을과 연계한 예술인 벨트를 만들려는 구상이다.
남구는 최근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평화시장의 빈 건물 매입을 완료했고, '너~무 조용한 숭의동을 시끌시끌 재미진 동네로 만들어갈 손!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입주작가를 모집중이다. 지역에 대해 함께 고민할 예술가, 기획자, 예술교육가, 사회연대경제 창업자들을 한데 모아 다시 한 번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생각이다.
구는 오는 20일 평화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입주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입주자가 선정되면 각 창작 계획에 맞게 빈건물을 리모델링한다. 입주자는 임대료 없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본 경비만 부담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우각로, 목공예마을과 함께 숭의동 일대를 예술인 촌으로 만들어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라며 "지역과 연계한 창작활동을 할 예술인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
한편 평화시장 입주신청 서류 접수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며, 이메일(musicfilm71@korea.kr)로 접수하거나 남구청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으로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제출서류는 입주신청서, 자기소개서, 입주 활동 계획서 등이다. 면접은 27일 진행된다. 입주희망자는 20일 사업설명회에 꼭 참석해야 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과(880-4591)로 문의하면 된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