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가 찾아 왔다. 하지만 새해의 기쁨도 잠시, 다시 일상 스트레스가 하루하루를 압박한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업무, 직장상사의 잔소리···. 벗어나고 싶다. 하루에 열두번도 더 떠나고 싶지만 일탈은 쉽지 않다. 주말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 보자. 숨은 명소를 간직한 역에 내려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키면 그게 일탈 아닌가.

삭막한 도심 벗어나 탁트인 농촌풍경 '힐링'

■ 서울을 가로질러가는 중앙선을 타고 떠나는, '팔당역'


경의 중앙선을 타고 서울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달려가면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이 나온다.

팔당가는 전차에 올라타면서 '힐링여행'은 시작된다. 삭막한 고층 빌딩과 검푸른 한강이 차창을 스치다가 어느 순간 농촌 풍경으로 바뀐다. 차창 풍경이 달라지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했음을 알게 된다. 팔당 역에 도착하면 조용히 흐르고 있는 한강을 마주하게 된다.

역 앞에 있는 남양주역사박물관을 구경 하거나 쭉 뻗은 경강로를 따라 한강을 벗삼고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또 근처에 위치한 한옥카페 '온고재'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지친 마음을 달래 보는 것도 좋다.

팔당역 일탈여행의 또 다른 매력은 돌아오는 길 차창에 보이는 야경. 알록달록한 네온사인들이 갈때 보았던 삭막한 도시풍경을 가려주면 일탈 여정의 마지막이 허전하지 않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다양한 먹거리

■ 다양한 먹거리와 해가 지는 인천항을 바라볼 수 있는 '동인천역'


경인선 1호선 전철에 몸을 싣고 가다보면 동인천역에 도착한다. 전철에서 내려 동인천역 앞에 서면 인천의 옛날과 오늘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인천 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사거리는 일탈을 꿈꾸는 나그네에게 해방구이다.

먹거리가 가득한 신포시장 가는 길, 인천역까지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긴 도로, 옛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인천학생문화회관 길로 발머리를 골라 잡을 수 있다. 먹거리로 스트레스를 푸는 체질이라면 신포시장을 권한다.

다양한 맛의 닭강정과 속이 빈 공갈빵은 신포시장의 명물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번째 길을 권한다. 추억의 문방구에서 어릴 적 맛봤던 불량식품 '아폴로'도 맛보고, 홍예문을 지나 외국인이 머물던 조계지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된다.

특히 길이 끝나는 자유공원 정상에서 인천항 야경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북성동 짜장면 거리에서 별미를 맛볼수 있다.

낭만의 빨간등대와 조개구이의 만남

■ 겨울바다를 보려 4호선·수인선에 오르면 만나는 '오이도'


4호선의 마지막 역이자, 수인선의 시작 역인 오이도 역에서 내려 30-2번 버스를 타고 40여분을 달려가면 오이도 배다리 선착장과 해양관광단지가 나온다. 버스에서 내려 바다쪽을 바라 보면 긴 제방을 따라 내려오는 물길이 서해바다와 맞닿는 것을 볼수있다.

오이(烏耳), '까마귀의 귀'라는 재밌는 섬의 이름만큼이나 이곳은 육지와 연결된 섬 아닌 섬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군수용 소금의 채취를 위해 만들어진 제방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오이도는 이제 서해안의 이색적인 관광지가 됐다.

오이도 마스코트인 '빨간 등대'를 중심으로 오른 편에 길게 펼쳐진 조개구이가게는 나그네들을 유혹한다. 겨울바다 구경 후 호객하는 아줌마를 따라 가게로 들어가 오이도의 별미인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로 든든히 배를 채우면 마음도 더불어 포만감을 느낀다.

/유은총기자
사진/인천시청, 남양주시청, 시흥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