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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인미래사회포럼에서 강사로 나선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가 뽀로로를 사례로 한 콘텐츠 성공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hat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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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오형제’를 좋아하던 소년은 키가 껑충 자라서야 그 만화가 일본 만화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왜 우리나라에서 만든 만화는 별로 없지?”라는 생각은 잘 나가던 광고맨을 ‘뽀로로 아빠’로 만들었다.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로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얘기다.

19일 경인미래포럼 강단에 선 최 대표는 “뽀로로의 성공 비결을 묻는 분이 많고 분석 논문까지 나왔던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뽀로로를 만들기 전 다섯 번의 실패를 겪었는데, 자꾸 실패하다 보니 그 다음 도전할 때는 실패 요인들을 줄여나갔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광고회사에 몸 담았던 최 대표가 애니메이션에 뛰어든 것은 1995년이다. 광고맨으로서 체득한 기획력과 한국 애니메이터들의 뛰어난 기술을 접목시키면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 판단이 TV만화 ‘녹색전차 해모수’와 ‘레스톨 특수구조대’, ‘수호요정 미쉘’ 등을 낳았다. 호평이 이어졌지만 IMF 여파 등에 금전적 손해가 컸다.

“이전까지는 제 눈에 좋은 만화를 만드는 데만 치중했지 막상 만화를 보는 아이들의 눈이 어떨지는 생각하지 못했었다”며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최 대표는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눈”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참석자 대부분이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대중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는 이들인 만큼, 이날 강연을 바라보는 지역 리더들의 눈이 유난히 빛났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