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의왕시 청소년수련관에서는 공교육의 새바람을 일으킬 작은 역사가 시작됐다. 경기도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꿈의 학교’ 51개중 그 첫번째로 애니메이션 제작 스쿨 ‘꿈의 공작소’ 개교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꿈의학교’는 학교와 마을이 연계한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참여해 학생들 스스로 기획·운영하고 진로를 탐색하면서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말 그대로 ‘학교 밖 학교’다. 문화콘텐츠 제작자 양성을 목표로 의왕지역 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6개월 과정이다. 기초교육활동(애니메이터의 길), 캠프활동(애니메이터의 삶), 모둠별 애니메이션 제작(애니메이터의 꿈)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곧 문을 열 성남의 아인필하모닉은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성남형 엘시스테마’ 교육을 실시한다. 베네수엘라 빈민음악프로그램 엘시스테마처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교육으로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꿈을 갖게 하고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주 2회, 3시간씩 바이올린과 첼로를 포함한 현악기 교육부터 트롬본, 트럼펫 등 관악기 교육과 합주를 통해 서로의 음악을 맞춰가면서 ‘협력과 조화’를 배우게 된다. 이밖에 광주의 꿈의골프학교는 예체능 소외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골프학교를 개설해 체육인의 꿈을 키울 수 있고, 가평의 마을교육공동체는 수상스키와 카누 등 수상스포츠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꿈의 학교’는 지역사회의 협력을 받아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학교, 학교가 아닌 마을에 있는 학교, 정해진 틀이 없는 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학교가 학생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행정규제도 크게 받지 않는다. 진정한 공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셈이다. 수업이 끝나면 모두 사교육의 현장으로 뛰어가는 것이 작금의 안타까운 현실이라 ‘꿈의 학교’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사교육 줄이기는 공교육 활성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우리는 믿는다. ‘꿈의 학교’가 어떻게 추진되느냐에 따라 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 ‘꿈의 학교’가 한탕주의 또는 보여주기식 교육이 돼서는 안 되며,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육모델로 자리를 잡도록 아낌없는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경기교육청의 ‘꿈의 학교’에 거는 기대
입력 2015-06-2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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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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