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은 해외보다는 국내로 일정을 잡는 모습들이다. 지난해 세월호에 이은 메르스의 악재로 직격탄을 맞은 서민경제를 살리자는 ‘국내휴가’운동이다.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같이 극복하자는 바람직한 운동이다. 메르스 사태로 특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서민층이다. 전통시장을 비롯 국내에 산재한 유원지 등은 예년과 달리 울상들이다.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가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내수경기는 평소의 30% 수준에 머물러 서민생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에 여름 휴가철을 맞은 기업과 직장인들이 국내 여행으로 내수경기 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외국인 방문객 수는 줄었지만 내국인 소비가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대표 200명을 상대로 내수살리기 캠페인 동참 여부와 여름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답했다. 경제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에도 70%는 여행지를 국내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온누리상품권을 사는 등 42.2%가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답했고 80.5%가 내수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대기업들도 내수 활성화 운동에 나선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은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내수경기를 진작하고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통시장상품권 300억원 상당을 구매해 계열사 사업장에 근무하는 협력회사 및 용역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이달부터 내달초로 집중돼 있는 임직원들의 하계휴가를 앞당겨 실시하고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 등을 통해 국내 여행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또 전국 21개 사업장에 직거래장터를 개설, 지역 농산물과 상품 구입에 나섰다. 계열사 임직원 1만여명이 참가하는 농촌돕기 봉사도 전국 200개 마을에서 전개할 계획이다. 이렇듯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겠다는 국민들의 의지는 기업이나 임직원들의 호응으로 익어가고 있다.어려울때 힘을 모으는 한국민들의 정서가 이번에도 내수를 살리는 저력으로 빛을 발할 것 같다.
직장인 91% 내수 부양 위해 휴가는 국내로
입력 2015-07-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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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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