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도와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가 국제테마파크사업을 다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업성 개선을 위한 부지공급 조건과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등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직접고용 1만여명과 경제적 파급효과 연 3조원의 사업재개를 알리는 공식 신호탄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07년 11월 경기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는 롯데자산개발 등 9개사로 구성된 USKR(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컨소시엄과 업무협약을 맺고 화성시 남양읍 신외리 송산그린시티 동쪽의 서울 여의도보다 큰 부지에 5년간 약 3조원을 투자, 세계최대의 종합관광단지를 건립해 2012년 오픈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과도한 개발비 부담, 땅값문제 등으로 지연되다 2013년 9월 시행사인 롯데가 발을 빼면서 중지되었다.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구경하기 위해 멀리 일본이나 말레이시아를 찾았던 국민들의 실망이 컸다. 세계적인 테마파크도시로의 웅비를 꿈꾸던 화성시민들은 낭패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부활이 박근혜정부의 대선공약이 된 배경이다. 지난 4월 30일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산입법) 개정안’ 국회통과로 재추진 동력을 얻었다. 입찰대신 공모를 통해 최적의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자 의지대로 직접 부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투자비용 경감과 수익성 제고 때문이다. 정부는 금융 및 인프라 지원,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등에 최대한 협조할 자세다.
수자원공사는 한류 등의 문화콘텐츠를 갖추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수가 2014년 현재 1천400만명에 이르는 등 매년 10%가량 증가하는 터에 인천공항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위치한 만큼 외국인전용 카지노까지 유치해서 일본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을 능가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금년 내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번 좌절된 사업이 다시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다.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국민들의 해외관광수요 격증은 또 다른 복병이다. 개점휴업의 영어마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화성 테마파크 돌다리 두드리는 신중함을
입력 2015-07-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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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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