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에 이은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어 있는데다 가뭄까지 겹쳐 농축산물 가격이 뛰고 있다. 서민들의 살림이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이어진 가뭄으로 가계생활과 밀접한 배추, 파, 무 등 농축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통시장은 시장대로 메르스 여파로 인한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고 주부들은 주부들대로 장보기가 겁이 난다. 더구나 최근 교통요금까지 인상하는 악재가 겹쳐 서민들은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7월들어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우리 농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4.1%나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3년 2월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 가격은 4.0% 올랐다. 특히 배추와 파 가격은 90.9%와 91.9%나 올라 거의 배나 뛰었다. 지속된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않은데다 산지에서 반입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양상추 가격도 35.7%나 올랐고 무 34.3%, 감자 29.3%, 생강 28.3% 등 채소 값이 수직 상승했다. 특히 신선 채소 가격은 21.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0.7%)에 비해 약 30배나 높은 가격이다. 이같은 농축산물 가격의 오름세는 늘어나는 가계부담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는 1천99조 시대에 와있다. 작년 4분기 1천87조원 보다도 12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시한 폭탄인 셈이다. 이같은 가계부채 속에 우리네 밥상 주요 식품인 농축산물의 가격 인상은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늘어나는 부채를 갚기 위해 소비생활을 줄여야하는 판에 농산물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금리 수준까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로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전세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세 가격을 올리는 상황이 벌어져 세입자인 서민들의 살림은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때문에 서민들은 교통요금이나 농축산물 가격 인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이런데도 정치권은 입으로만 민생경제살리기를 외치면서 정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민생안정 대책이다.
농축산물 금값 서민들 장보기 겁난다
입력 2015-07-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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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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