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최고 지성으로 일컫는 대학교에서 일부 교수의 제자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와 폭력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 성추행과 성폭행은 물론 상식을 벗어난 가혹행위 등 대학교수라는 신분에 맞지 않는 추악한 이탈 행위가 대학가를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사회에 모범이 돼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대학교수의 일부 이탈행위는 국가 미래교육에 어두운 단면으로 각인되고 있다. 대학가의 이러한 실태는 사회문제로도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S대와 K대 등에서 제자를 상대로 한 성추행과 성폭행 사건이 잇달아 일어난 가운데 용인의 한 대학에선 교수가 수년에 걸쳐 제자를 노예처럼 부리고 가혹행위를 일삼은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현대판 노예’의 삶으로까지 표현되는 피해자는 전모(29)씨. 전씨는 지난 2010년 스승이던 용인 A대학 장모(52)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했다. 그러나 전씨는 야구방망이까지 동원된 장 교수의 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장 교수는 심지어 ‘인분을 먹고 다시 태어나라’며 대소변을 받아 먹게 했다는 것이다. 또 전씨를 결박한뒤 호신용 스프레이를 수십차례 얼굴에 분사하는 등 엽기적인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전씨는 이 같은 장 교수의 폭행에도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폭행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사실이 밝혀져 디자인계의 권위자로 알려진 장 교수는 구속됐다.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대학교수들의 성범죄 사건은 지난 5년간 4년제 대학에서 확인된 것만 114건에 이른다. 대학들이 관련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발생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80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성범죄 조사기구에 학생이나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대학은 극히 적었다. S대에선 ‘오빠라고 부르면 A학점을 주겠다’, K대학에선 ‘너는 색기가 있다’는 등의 추태가 벌어졌다. 관련 교수들은 징벌됐다. 학교는 가정을 포함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곳이다. 국가의 미래인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후의 보루이기도 하다. 이런 사명을 가져야 할 대학의 핵심 구성원인 교수의 추악한 모습은 국가장래의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