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이자 인천의 마스코트다. 그런데 물범의 개체수 모니터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인천은 많은 도서와 항만을 갖춘 해양도시임에도 대표적인 바다생물이 없다. 한때 강치들의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독도의 강치는 무분별한 포획·사냥, 전쟁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했다. 독도의 강치(바다사자)처럼 점박이물범도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때 개체수가 20마리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최근엔 180마리로 조사되고 있지만 과학적 모니터링의 결과가 아니다.
점박이물범의 도시 캐릭터나 상징물로서의 가능성은 인천아시안게임 기념품 판매에서도 입증이 되었다. 점박이물범은 평화도시 인천의 마스코트로서 일본 원폭피해의 상징이 된 종이학과 같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점박이물범을 소재로 애니메이션·뮤지컬·게임·동화·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점박이물범은 친근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 캐릭터로 개발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효과적인 보존은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 동아시아 국제협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점박이물범은 중국에서 겨울을 나고, 북한 해역을 거쳐 백령도에서 서식하는 회귀성 해양포유류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각국에 점박이물범에 대한 공동 학술연구 및 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하고, 점박이물범의 생태 및 이동, 보존, 활용에 대한 연구관련 행사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인천시는 남북한의 긴장완화를 선도하는 평화도시로서, 또 청정 환경도시의 이미지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점박이물범의 활용은 보존을 전제로 해야 하며 이를 기초로 활용의 선순환 구조를 찾는 것이 순리다. 환경부는 2011년 이후 중단된 물범 개체수 모니터링을 재개하고 기관을 지정해 체계적 연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백령도물범의 비좁은 서식 장소를 인공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천시의 경우 어민들의 어로작업에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존 및 관광활성화 대책 등 백령도 주민들이 일자리나 수입증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백령도 물범 보존, 정부와 인천시가 나서야
입력 2015-07-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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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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