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孝)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해 졌다.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강력사건 때문에 수원 시민들의 불안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수원역에서 실종됐던 여대생이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이제 수원시는 ‘강력범죄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국민들 사이에서 강력사건이 터졌다 하면 수원이 떠오를 지경이 됐다. 수원이 이렇게 된 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오원춘·박춘풍 사건이 결정적이었지만, 수원시의 강력사건 발생빈도 역시 이미 전국 최고의 수준에 올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전국 성범죄 위험도 측정·분석 보고서’를 보면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수원시 팔달구는 강간 위험도가 179.66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성범죄 위험도 지수도 173.11로 4위를 기록했다. 최근 수원시가 외국인 강력범죄 예방을 위해 외국인 밀집지역인 팔달구 매교동·교동·고등동·지동 등 5개 동을 ‘특별방범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이번 사건처럼 팔달구를 중심으로 한 강력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동과 고등동·매산동을 중심으로 외국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치안환경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도 주된 원인이다.
수원시의 인구는 권선구(33만9천명), 영통구(32만9천명), 장안구(30만1천명), 팔달구(20만8천명)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원시에서 발생한 범죄는 모두 4만892건이었다. 이중 수원시 전체인구의 17%를 차지하는 팔달구의 10개동에서 발생한 범죄는 1만7천438건으로 수원시 전체의 43%에 달한다. 인구는 적지만 범죄발생 비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팔달구가 구도심으로 이뤄졌고 단독주택 비율이 26%에 달하며 수원시 체류 외국인의 39%가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팔달구에 경찰서가 없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외국인들에 의한 사건사고가 매년 폭증하고 있는데도 누구도 나서지 않고 무대책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경찰은 뭐하고 있는 건가. 경찰은 사명감을 갖고 자신들의 직무에 충실히 해야 한다. 아울러 하루빨리 팔달구에 경찰서를 신설, 치안을 강화해 수원이 ‘범죄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한다.
‘효의 도시’에서 ‘범죄의 도시’된 수원
입력 2015-07-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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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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